생김새

몸길이는 약 60~75cm, 날개폭은 약 1.5~1.9m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무겁다. 둥근 머리 위의 귀처럼 보이는 깃은 실제 귀가 아니라 의사소통과 위장에 쓰이는 귀깃이다.

황갈색 몸에는 검은 세로줄과 잔무늬가 촘촘하고 목 아래에는 밝은 반점이 있다. 큰 주황빛 눈과 굽은 부리, 깃털로 덮인 강한 발과 날카로운 발톱은 어두운 밤에 먹이를 붙잡는 데 알맞다.

분포와 서식지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에서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까지 넓게 분포한다. 바위 절벽과 협곡, 산림과 초지가 맞닿은 곳처럼 낮에 숨을 장소와 밤에 사냥할 열린 공간이 함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산지의 암벽과 채석장 주변, 강가 절벽을 번식지로 이용하고 농경지와 하천에서 먹이를 찾는다. 번식지 가까운 공사와 등산객의 접근은 알과 새끼를 두고 자리를 떠나게 할 수 있다.

밤의 사냥

해가 진 뒤 높은 바위나 나뭇가지에서 주변을 살피다가 낮고 조용한 비행으로 먹이에 접근한다. 얼굴의 깃털판은 소리를 귀로 모으고 서로 조금 다른 귀의 위치는 어둠 속 먹이의 방향을 정확히 가늠하게 한다.

들쥐와 토끼 같은 포유류, 꿩과 오리 같은 새를 비롯해 파충류와 양서류도 먹는다. 먹이의 뼈와 털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은 덩어리인 펠릿으로 뱉어 내며, 이를 조사해 지역의 먹이 생태를 알 수 있다.

영역과 울음

성체는 대체로 일정한 영역에서 지내고 번식 쌍은 여러 해 동안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낮에는 절벽의 그늘진 틈이나 큰 나무 가까이에서 깃털 무늬로 몸을 감춘 채 쉰다.

수컷의 낮고 울리는 두 음절 울음은 멀리까지 퍼져 영역과 존재를 알린다. 암컷도 다른 높이의 소리로 응답하며 번식기에는 울음과 자세, 흰 목 반점을 함께 이용해 짝과 소통한다.

번식과 성장

늦겨울부터 바위 선반이나 절벽 틈, 땅의 오목한 곳에 알을 낳으며 복잡한 둥지를 새로 짓지는 않는다. 보통 2~4개의 알을 낳고 주로 암컷이 품는 동안 수컷이 먹이를 가져온다.

새끼는 흰 솜털로 덮인 채 부화하고 둥지를 완전히 떠나기 전 주변 바위와 경사면을 걸어 다닌다. 부모는 여러 달 동안 먹이를 공급하고 어린 새는 날기와 사냥을 익힌 뒤 독립한다.

보전과 관찰

수리부엉이는 세계적으로 IUCN 관심대상이지만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는다. 전선 감전과 차량 충돌, 먹이 감소, 번식지 훼손과 사람의 접근이 주요 위험이다.

둥지나 어린 새를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소리를 재생해 반응을 유도하지 않아야 한다. 번식지 위치를 공개하지 말고 야간 조명과 플래시를 피하며 쌍안경으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