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몸길이는 약 1.5~1.75m, 어깨높이는 75~100cm, 몸무게는 대체로 160~270kg이다. 보통하마의 약 5분의 1 크기이며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몸통은 둥글다.
짙은 회갈색 피부는 털이 거의 없고 쉽게 마른다. 피부에서 붉은빛을 띠는 분비물이 나와 햇빛과 미생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며, 눈과 콧구멍은 보통하마만큼 머리 위로 높이 솟지 않았다.
분포와 서식지
라이베리아를 중심으로 시에라리온, 기니와 코트디부아르의 남아 있는 저지대 열대우림에 분포한다. 과거 나이지리아에 살았다고 알려진 별도 집단은 현재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다.
울창한 숲속의 하천과 늪, 물웅덩이 가까이에서 살며 낮에는 물이나 강둑 굴, 빽빽한 식생에 숨어 쉰다. 일정한 물은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더위를 피하는 데 꼭 필요하다.
먹이와 밤 생활
해가 진 뒤 숲으로 나와 양치식물과 넓은잎 식물, 풀, 떨어진 열매와 어린 가지를 먹는다. 입술로 식물을 뜯으며 매일 비슷한 길을 오가 반복해서 밟힌 터널 같은 통로를 만든다.
보통하마와 달리 풀밭에서 큰 무리를 이루어 먹지 않고 숲속에 흩어진 먹이를 찾아 움직인다. 물속에서도 지내지만 능숙하게 헤엄치기보다 바닥을 딛고 걷거나 몸을 밀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 생활
대체로 혼자 생활하고 어미와 새끼, 번식기의 암수가 잠시 함께한다. 행동권이 겹칠 수 있지만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며 배설물과 냄새로 존재를 알린다.
짧은 꼬리를 빠르게 흔들어 배설물을 주변 식물에 흩뿌리는 행동으로 이동로를 표시한다. 숲속에서는 조용하고 은밀해 직접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발자국과 배설물, 카메라와 환경 DNA로 조사한다.
번식과 성장
약 6~7개월의 임신 뒤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출산은 육지나 얕은 물가에서 이루어지며 갓 태어난 새끼는 어미 가까이 숨어 지낸다.
새끼는 처음에는 어미가 먹이를 찾는 동안 한곳에 머물고, 자라면서 뒤를 따라 숲길과 물가를 익힌다. 동물원에서는 번식 자료가 비교적 많지만 야생의 짝짓기와 육아 행동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전과 관찰
피그미하마는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평가된다. 벌목과 농경지·광산 확대에 따른 숲의 파괴와 단절, 사냥과 지역 분쟁이 주요 위협이며 개체 수는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 있는 숲과 하천을 연결해 보호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불법 사냥을 줄이는 활동이 중요하다. 야생 개체를 찾기 위해 숲길을 벗어나거나 물가 은신처에 접근하지 말고 책임 있는 보호구역 지침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