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둥근 몸은 손바닥보다 작지만 가늘고 긴 꼬리 때문에 전체 길이는 약 13~16cm에 이른다. 머리와 아랫면은 희고, 등과 날개에는 검은색과 흰색, 분홍빛이 어우러진다. 옆구리에는 연한 분홍빛이 감돌며 부리는 짧고 검다. 암수의 겉모습은 매우 비슷하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검은 눈썹선 없이 전체가 새하얀 머리다.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오목눈이는 눈 위로 굵은 검은 줄이 지나가므로 구별할 수 있다. 다만 어린 흰머리오목눈이는 머리 옆에 어두운 무늬가 나타날 수 있어 여러 각도에서 특징을 살피는 것이 좋다.
분포와 서식지
오목눈이 종 전체는 유럽에서 동아시아까지 유라시아에 널리 분포한다. 그중 머리가 완전히 흰 지명기아종은 스칸디나비아에서 러시아와 시베리아에 이르는 북방 지역에 분포한다. 평소에는 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먹이와 기상 조건에 따라 겨울철에 남쪽으로 크게 이동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겨울에 드물게 관찰된다. 활엽수림과 혼효림 가장자리, 관목이 발달한 숲, 하천변 수풀, 공원처럼 나무와 덤불이 이어진 환경을 이용한다.
먹이와 생활
주로 나뭇가지와 잎에 붙어 있는 작은 곤충과 거미, 나비와 나방의 알과 애벌레를 먹는다. 가는 가지에 매달리거나 거꾸로 자세를 바꾸며 먹이를 찾고, 땅으로 내려오는 일은 드물다. 먹이가 부족한 계절에는 일부 식물성 먹이도 이용한다.
번식기가 끝나면 가족을 중심으로 작은 무리를 이루고 가는 울음으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다. 추운 밤에는 여러 마리가 가지에 몸을 붙이고 공동 취침하며 열 손실을 줄인다. 이동할 때는 한 마리가 열린 공간을 건너면 나머지가 차례로 뒤따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움직임과 의사소통
긴 꼬리는 가는 가지 끝에서 곡예하듯 움직일 때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짧고 둥근 날개로 나무 사이를 빠르게 오가며 한곳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무리와 함께 먹이터를 옮긴다.
높고 가는 연락음으로 빽빽한 수풀 속에서도 동료의 위치를 확인한다. 경계음이 들리면 무리가 가까이 모여 포식자를 살피거나 재빨리 덤불 안으로 숨는다.
번식
오목눈이 종 전체의 번식 자료에 따르면 암수가 함께 이끼와 거미줄, 털을 엮어 입구가 있는 타원형 둥지를 만든다. 둥지 겉에는 지의류와 나무껍질을 붙여 위장하고 안쪽에는 많은 깃털을 깐다. 거미줄로 만든 둥지는 새끼들이 자라면서 늘어날 수 있다.
한 번에 대체로 6~15개의 알을 낳으며 포란 기간은 약 12~18일, 새끼가 둥지에서 자라는 기간은 약 14~18일이다. 자신의 번식에 실패한 가까운 친척이 다른 쌍의 새끼에게 먹이를 나르는 협동 번식도 알려져 있다. 이 내용은 오목눈이 종 전체의 일반적인 생태이며, 한국에서 드물게 월동하는 흰머리오목눈이가 국내에서 번식한다는 뜻은 아니다.
보전과 관찰
오목눈이 종 전체는 분포 범위가 매우 넓어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작은 새는 한파와 장기간의 먹이 부족에 민감하며, 덤불 제거와 숲 가장자리 훼손은 먹이터와 은신처를 줄일 수 있다.
관찰할 때는 무리의 이동 경로를 막거나 가까이 따라붙지 않아야 한다. 소리를 재생해 새를 불러내지 말고 쌍안경이나 긴 렌즈를 사용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둥지를 발견했을 때는 위치를 널리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