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별불가사리는 극피동물문 불가사리강 유극목 별불가사리과 파티리아속의 한 종이다. 과거 자료에는 Asterina pectinifera라는 학명이 흔히 쓰였으나 현재 학명은 Patiria pectinifera다. 몸과 팔의 경계가 완만하고 팔이 짧아, 위에서 보면 가장자리가 둥근 별이나 오각형에 가깝다.
조간대 아래의 얕은 바다에서 돌과 자갈, 거친 모래 위를 관족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위를 향한 면에는 석회질 골편과 작은 가시가 모자이크처럼 덮이고, 아래쪽의 보대구에는 빨판 달린 관족이 줄지어 있다. 위를 뒤집으면 몸을 비틀고 관족으로 바닥을 잡아 스스로 돌아오며, 잘린 팔과 손상 조직을 재생한다.
생김새와 몸 구조
몸은 중앙 원반과 다섯 개의 짧고 넓은 팔이 거의 끊김 없이 이어져 지름 약 5~10cm의 납작한 별 모양을 이룬다. 개체에 따라 파랑·청록·보라·갈색·주황빛을 띠고 밝고 어두운 얼룩이 섞인다. 윗면에는 작은 석회질 판과 가시, 피부아가미가 있어 단단하면서도 물질 교환이 가능하다.
아랫면 중앙에는 입이 있고 각 팔을 따라 파인 보대구에 수많은 관족이 두 줄로 배열된다. 몸속의 수관계가 관족에 물을 보내 늘리고 줄이면 빨판이 바닥에 붙었다 떨어지며 이동과 먹이 처리를 돕는다. 윗면 한쪽의 체판은 바닷물을 수관계로 들이는 통로이며, 팔 끝의 작은 눈점은 밝기와 방향을 감지한다.
분포와 서식지
북서태평양 온대 연안에 분포하며 한국의 동·서·남해, 일본 주변, 중국 북부와 러시아 극동의 표트르대제만·사할린 남부 등에서 기록된다. 예전에는 일본 고유종으로 여겨진 자료도 있었지만 현재는 동아시아 해역에 걸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에 따라 개체의 색과 유전적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주로 조간대 아래에서 수심 약 40m까지의 바위·자갈·조개껍데기와 거친 모래 바닥에 산다. 미세한 진흙보다 입자가 굵은 퇴적물을 선호하며 돌 아래와 해조류 사이에 숨기도 한다. 염분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환경을 어느 정도 견디지만, 담수 유입이 오래 지속되거나 바닥이 무산소 상태가 되면 활동과 생존이 저하된다.
먹이와 생태적 역할
해조류와 잘피 조각, 바닥의 유기물 찌꺼기, 미생물막을 먹고 작은 조개와 따개비, 갯지렁이 같은 저서무척추동물도 기회에 따라 이용한다. 먹이 위에 몸을 덮고 입으로 위를 밖으로 뒤집어 내보낸 뒤, 몸 바깥에서 조직을 소화해 액체 상태로 흡수한다. 이동성이 낮은 다양한 먹이를 이용하는 잡식성이다.
바닥의 유기물을 잘게 처리하고 조류와 작은 동물의 양을 조절하며, 자신은 긴팔불가사리류와 물고기·게의 먹이가 된다. 먹이를 찾아 퇴적물 표면을 움직이는 과정은 미세한 입자와 생물막을 교란한다. 한편 개체 수가 높은 곳에서는 조개류와 부착생물의 어린 개체를 많이 먹어 저서 군집의 구성을 바꿀 수도 있다.
관족과 재생
빠른 근육 운동 대신 수관계와 관족을 이용해 천천히 기어간다. 각 관족은 바닥에 붙어 몸을 당기고, 수백 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힘을 내더라도 신경 고리와 방사신경의 신호로 전체 이동이 조정된다. 뒤집히면 팔끝을 바닥 쪽으로 굽히고 관족을 부착한 뒤 몸을 비틀어 윗면이 다시 위로 향하게 한다.
팔 일부를 잃으면 상처를 닫고 석회질 골격·근육·신경과 피부를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중앙 원반이 크게 손상되거나 환경이 나쁘면 회복하지 못하며, 재생에는 많은 에너지가 든다. 포식이나 파도에 의한 손상을 견디는 능력이지만, 일부러 팔을 자르거나 들어 올려 반응을 보는 행위는 생존을 해친다.
번식과 발생
암수는 따로이며 생식소는 팔 안쪽에 자리한다. 성숙한 개체는 바닷물 속으로 알과 정자를 내보내 체외수정하고, 지역과 수온에 따라 봄과 가을에 산란이 집중될 수 있다. 방출 시기를 맞추도록 신경호르몬이 생식소에 작용하며, 한 암컷은 한 해에 수십만 개의 알을 만들 수 있다.
수정란은 난할과 낭배 형성을 거쳐 좌우대칭인 비핀나리아 유생이 되어 섬모로 헤엄치며 플랑크톤을 먹는다. 이후 팔과 부착 구조가 발달한 유생 단계를 지나 바닥에 정착하고, 몸을 크게 바꾸어 다섯 방사대칭의 어린 불가사리가 된다. 크고 투명한 난자와 튼튼한 배아는 수정·세포분열 연구에 유용하다.
보전과 관찰
세계적 멸종위험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여러 연안에서 흔하지만, 해안 매립과 준설, 오염, 저산소 수괴와 해수온 변화는 얕은 바다의 서식지와 산란 시기를 바꿀 수 있다. 지역 개체군은 바다로 이어져 보여도 해류와 해협에 따라 유전적으로 나뉠 수 있어, 넓은 분포만으로 모두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관찰할 때 돌을 뒤집었다면 원래 자리에 조심스럽게 돌려놓고, 불가사리를 물 밖에 오래 두거나 팔로 들어 올리지 않아야 한다. 채집과 다른 해역으로의 이동은 병원체와 유전형을 옮길 수 있으므로 피한다. 연안의 수질과 바닥 산소를 유지하고 장기 산란·분포 조사를 이어가는 것이 변화 감지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