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나일틸라피아는 농어목 시클리드과 오레오크로미스속에 속한다. ‘틸라피아’는 여러 속과 종을 아우르는 통칭이며, 이 글은 그 가운데 학명이 Oreochromis niloticus인 한 종만 다룬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등지느러미가 길며, 꼬리지느러미의 뚜렷한 세로 줄무늬가 가까운 종을 구별하는 단서가 된다.

아프리카의 나일강 수계와 여러 큰 호수, 이스라엘 연안 하천이 자연 분포지다. 낮에 무리를 지어 얕은 물을 다니며 조류와 식물플랑크톤, 유기물과 작은 무척추동물을 먹는다. 수컷이 바닥에 둥근 산란장을 만들면 암컷은 수정된 알을 입에 넣고, 새끼가 스스로 헤엄칠 때까지 위험을 피해 보호한다.

생김새

몸은 높고 옆으로 납작하며 작은 비늘이 촘촘히 덮인다. 성체의 전체 길이는 흔히 20~40cm이지만 좋은 환경에서는 50cm를 넘을 수 있다. 길게 이어진 등지느러미 앞부분에는 단단한 가시가 있고, 뒤쪽과 꼬리지느러미는 유연한 줄기로 넓은 면적을 이루어 방향을 빠르게 바꾼다.

몸빛은 은회색이나 회갈색이고 옆구리에 희미한 가로띠가 나타날 수 있다. 꼬리지느러미에는 위아래로 이어지는 검은 세로 줄이 여러 개 보여 비슷한 틸라피아류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번식기의 수컷은 몸이 짙어지고 지느러미 가장자리에 붉은 기운이 강해지며, 암컷은 대체로 색 변화가 덜하다.

분포와 서식지

자연 분포는 나일강과 니제르강·세네갈강·감비아강·볼타강·차드호 수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넓은 담수역과 이스라엘의 일부 하천까지 이어진다. 빅토리아호·탕가니카호·앨버트호를 포함한 여러 큰 호수에도 원래부터 살지만, 지역에 따라 고유한 아종과 유전 집단이 나뉜다.

호수와 강, 범람원, 늪, 관개수로처럼 따뜻하고 흐름이 느리거나 잔잔한 물을 폭넓게 이용한다. 탁하거나 산소가 다소 적은 환경과 약한 기수도 견디지만 낮은 수온에는 약하다. 양식과 방류로 아시아·아메리카 등지에 퍼졌으며, 따뜻한 수계에서는 번식해 토착 어류와 먹이와 산란장을 두고 경쟁한다.

먹이와 생태적 역할

성체는 식물플랑크톤과 돌·수초 표면의 부착조류를 주로 먹고 수생식물, 세균이 섞인 생물막, 유기물 찌꺼기도 이용한다. 아가미갈퀴에 붙은 점액으로 물속의 작은 입자를 모아 삼키거나 입술로 표면을 훑는다. 어린 개체는 동물플랑크톤과 곤충 유충을 더 많이 먹어 성체보다 잡식성이 강하다.

자연 분포지에서는 조류 생산을 물고기의 몸으로 옮기고 악어·물새·대형 어류의 먹이가 되어 담수 먹이망을 잇는다. 반면 도입지에서 수가 지나치게 늘면 바닥을 흐리고 수생식물을 줄이며 토착종의 먹이와 번식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 같은 행동도 원산지와 도입지에서 생태적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생활과 적응

주로 낮에 활동하며 먹이가 많은 얕은 연안과 수초 가장자리를 무리 지어 이동한다. 시각과 옆줄로 먹이 입자와 다른 물고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험하면 깊은 곳이나 구조물 주변으로 빠르게 흩어진다. 성장한 수컷은 번식기에 산란장 주변을 차지하지만 그 밖의 시기에는 느슨한 무리에 섞여 지낸다.

따뜻한 물에서 빠르게 자라고 염분과 낮은 산소에 어느 정도 견디는 생리적 유연성이 있다. 산소가 부족하면 수면 가까이 올라가 산소가 많은 물을 통과시키고 활동량을 줄인다. 그러나 열대성 어류라 찬물이 오래 이어지면 먹이 섭취와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급격한 저온에서는 대량 폐사가 일어날 수 있다.

번식과 성장

수온이 충분히 높아지면 수컷은 얕은 바닥의 모래나 진흙을 입으로 퍼내 지름 수십 센티미터인 둥근 산란장을 만들고 다른 수컷을 몰아낸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수정하고, 암컷은 곧바로 알을 입안에 모은다. 한 암컷이 낳는 알 수는 몸집과 환경에 따라 수백 개에서 그 이상이다.

암컷은 알이 부화하고 새끼가 자유롭게 헤엄칠 때까지 약 1~2주 동안 입안에서 보호하며 이 기간에는 먹이를 거의 먹지 않는다. 밖으로 나온 치어도 위험 신호가 있으면 다시 어미의 입으로 들어간다. 따뜻하고 먹이가 많은 곳에서는 어린 개체가 수개월 만에 성숙해 여러 차례 번식하므로 개체군이 빠르게 늘 수 있다.

보전과 공존

종 전체는 자연 분포가 넓지만, 지역의 고유 아종과 야생 집단은 댐 건설과 수질 변화, 남획, 양식장에서 빠져나온 다른 틸라피아와의 교잡으로 유전적 고유성을 잃을 수 있다. 특히 가까운 오레오크로미스속 종과 섞이면 겉모습만으로 원래 집단을 가려내기 어려워 장기적인 유전 조사가 필요하다.

원산지에서는 자연 하천과 호수의 연결성과 야생 산란장을 지키고, 양식장에서는 탈출 방지 시설과 배수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 도입된 지역에서는 임의 방류나 다른 수계로의 이동을 막고 분포와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 살아 있는 개체나 알을 자연에 버리지 않는 것이 새로운 외래 개체군을 예방하는 기본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