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얼룩새코미꾸리는 잉어목 미꾸리과 참종개아과 새코미꾸리속에 속한다. 2000년에 독립된 종으로 기재되었으며, 같은 속의 새코미꾸리보다 몸의 얼룩이 크고 꼬리지느러미 뒤끝이 비교적 곧다. 성체는 대체로 10cm 안팎이고 큰 개체는 약 13cm에 이르며, 가늘고 긴 몸과 아래를 향한 입으로 하천 바닥을 이용한다.

낙동강 본류와 지류 가운데 물이 맑고 자갈·돌이 넓게 깔린 중상류 여울이 핵심 서식지다. 낮에는 돌 밑과 틈에 몸을 숨기고 해 질 무렵부터 바닥의 수서곤충과 작은 무척추동물을 찾는다. 제한된 수계에만 사는 데다 댐과 보, 준설로 여울이 끊기면 개체군 사이의 이동과 번식이 함께 어려워진다.

생김새

몸은 길고 원통형에 가깝지만 머리와 배 쪽은 약간 납작해 돌바닥에 붙어 지내기 좋다. 입은 주둥이 아래에 있고 주변의 짧은 수염으로 바닥을 더듬는다. 눈 아래에는 접었다 펼 수 있는 가시가 있어 붙잡혔을 때 방어에 쓰며, 몸에는 작은 비늘이 있으나 점액층 때문에 표면이 매끄럽다.

바탕색은 연한 황갈색이고 옆구리와 등에는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짙은 갈색 얼룩이 줄지어 나타난다. 꼬리지느러미에는 여러 줄의 어두운 점무늬가 있고 뒤 가장자리는 둥글기보다 다소 곧다. 이런 무늬는 자갈과 그림자가 뒤섞인 여울 바닥에서 몸의 윤곽을 흐리는 위장색이 된다.

분포와 서식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낙동강 수계에만 자연 분포한다. 과거에는 수계 여러 지점에서 알려졌지만 현재 확인되는 개체군은 경북 고령·영천과 경남 산청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한 수계 안에서도 댐과 보, 오염 구간이 이동을 막아 개체군이 작은 단위로 갈라질 수 있다.

물이 비교적 맑고 흐름이 빠르거나 중간 정도인 중상류 하천에서 자갈과 큰 돌이 섞인 바닥을 선호한다. 돌 사이의 빈 공간은 낮의 은신처이자 홍수 때 피난처가 되고, 표면에 붙은 수서곤충은 먹이가 된다. 고운 모래와 진흙이 쌓여 돌틈이 메워지면 숨을 곳과 먹이터가 동시에 사라진다.

먹이와 생활

주로 깔다구와 하루살이·날도래의 유충처럼 돌 표면과 틈에 사는 수서곤충을 먹으며 작은 갑각류와 다른 저서무척추동물도 이용한다. 아래쪽을 향한 입과 수염으로 자갈 사이를 살피고, 먹이를 발견하면 짧게 몸을 움직여 빨아들인다. 바닥에 붙어 흐름을 견디며 먹이를 찾는 전형적인 저서생활자다.

낮에는 큰 돌 아래나 자갈층 안에 숨어 포식자와 강한 물살을 피하고, 해 질 무렵과 밤에 먹이 활동이 활발해진다. 자신은 큰 물고기와 물새의 먹이가 되며 수서곤충을 소비해 여울 먹이망에 참여한다. 활동 범위가 하천 바닥에 한정되므로 준설이나 중장비 작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생활과 감각

시각뿐 아니라 입 주변 수염과 옆줄로 물의 흐름, 바닥의 진동과 가까운 물체를 감지한다. 흐린 밤이나 돌 밑에서도 이 감각을 이용해 먹이와 은신처를 찾을 수 있다. 몸을 낮추고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벌려 바닥을 지지하며, 유속이 세면 돌 뒤의 약한 흐름을 골라 이동한다.

위험을 느끼면 가까운 자갈층으로 파고들거나 돌 밑에 몸을 밀어 넣는다. 눈밑가시는 작은 포식자의 입이나 잡으려는 동물에 저항하는 방어구가 된다. 계절과 수온에 따라 활동량이 달라지고 겨울에는 깊은 돌틈에서 움직임을 줄이지만, 하천이 얼지 않는 곳에서는 제한적으로 먹이를 찾는다.

번식과 성장

자연 번식에 관한 관찰은 많지 않지만 수온이 오르는 늦봄에서 초여름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의 배가 알로 불어나고 수컷이 가까이 따라붙으며, 물의 흐름과 산소 공급이 유지되는 자갈·돌 바닥의 틈에 작은 알을 낳는다. 알 수와 시기는 개체 크기와 수온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부화한 자어는 흐름이 비교적 약한 가장자리와 자갈 사이에서 작은 먹이를 먹으며 자란 뒤 몸집이 커지면서 여울의 돌바닥으로 이동한다. 치어가 살아남으려면 얕고 느린 피난처와 성체의 빠른 여울이 한 하천 안에 함께 있어야 한다. 보와 콘크리트 수로는 성장 단계 사이의 이동을 끊을 수 있다.

보전과 공존

서식 범위가 낙동강 수계로 좁고 점유 면적도 작아 하천 직강화, 골재 채취와 준설, 댐·보 건설, 오염과 불법 포획에 취약하다. 바닥에 토사가 쌓이면 돌틈이 막히고 홍수 뒤 하상이 단순해지면 개체군이 급격히 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한다.

보전의 핵심은 물고기만 방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여울과 소, 자갈 크기의 다양성, 깨끗한 유량을 함께 유지하는 데 있다. 연구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옮겨서는 안 되며, 발견했을 때는 물 밖에 꺼내지 말고 서식지 훼손을 피해야 한다. 공사 전후 장기 조사와 수계별 유전적 관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