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아홉띠아르마딜로는 피갑목 아르마딜로과 긴코아르마딜로속에 속한다. 이름과 달리 등 가운데 움직이는 띠는 반드시 아홉 개가 아니라 대체로 7~11개다. 머리와 몸은 약 38~58cm, 꼬리는 약 26~53cm이며, 성체 몸무게는 보통 3~6kg이지만 지역과 개체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중남미에서 미국 남부까지 숲과 덤불, 초원 가장자리를 이용하고 부드럽고 습한 흙에 여러 굴을 판다. 거의 같은 유전자를 지닌 네 쌍둥이를 낳는 번식 방식으로 유명하다. 갑옷이 있어도 완전한 공처럼 몸을 말 수는 없으며, 위협을 받으면 짧게 뛰거나 덤불과 굴로 달아난다.

생김새와 갑옷

머리는 길고 뾰족하며 귀는 크고 곧게 서 있다. 몸 윗면은 어깨와 골반의 단단한 방패, 그 사이의 움직이는 띠로 덮이고 꼬리에도 고리 모양 판이 이어진다. 갑옷은 피부 속에서 자란 골판 위를 각질 비늘이 덮은 구조이며, 배와 다리 안쪽에는 성긴 털이 난 부드러운 피부가 드러난다.

앞발의 크고 굽은 발톱은 흙과 썩은 나무를 헤치는 데 알맞고, 뒷발은 파낸 흙을 뒤로 밀어낸다. 이빨은 법랑질이 거의 없는 단순한 원기둥 모양이며 먹이를 잘게 씹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시력보다 냄새 감각이 발달해 주둥이를 땅 가까이 대고 움직이며, 갑옷 색은 회갈색에서 어두운 갈색까지 다양하다.

분포와 서식지

자연 분포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를 지나 미국 남부까지 이어진다. 19세기 후반 이후 미국에서 텍사스 동쪽과 북쪽으로 범위를 넓혔고, 겨울이 온화해지면 더 북쪽으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털과 체지방이 적어 오래 지속되는 추위에는 매우 약하다.

열대·온대의 숲과 관목지, 강가 숲, 사바나와 초원 가장자리처럼 먹이와 덮개가 함께 있는 곳을 이용한다. 흙이 부드럽고 물이 가까운 습한 환경을 선호하며, 지나치게 건조한 사막은 피한다. 농경지와 교외에도 나타나지만 넓은 도로와 차량은 이동 중 큰 위험이 되고, 배수가 잘되는 비탈은 굴 자리로 쓰인다.

먹이와 탐색

먹이 부피의 대부분은 동물성 물질이며 딱정벌레의 성충과 애벌레, 개미, 흰개미, 지네, 노래기, 거미와 지렁이를 폭넓게 먹는다. 계절에 따라 작은 양서류와 파충류, 새알, 열매와 균류도 이용한다. 사체 주변에서는 고기보다 그곳에 모인 구더기와 다른 무척추동물을 찾는 경우가 많다.

먹이를 찾을 때 코를 흙과 낙엽에 대고 냄새를 좇다가 앞발로 얕은 구덩이를 빠르게 판다. 긴 혀와 작은 이빨로 발견한 먹이를 삼키며, 한곳을 파헤친 뒤 냄새가 이어지는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이런 뒤집기 행동은 흙을 섞고 낙엽의 분해를 돕지만, 잔디밭과 농경지에서는 사람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굴과 야행 생활

대체로 해 질 무렵과 밤에 혼자 활동하며 추운 날이나 흐린 날에는 낮에도 먹이를 찾는다. 굴은 길이 약 1~5m이고 여러 입구를 가질 수 있으며, 한 개체가 둥지용 굴과 임시 은신용 굴을 여럿 사용한다. 잎과 잔가지를 앞발로 끌어안은 채 뒷다리로 뛰어 옮겨 굴 안의 잠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물에서는 공기를 삼켜 부력을 높인 채 헤엄치고, 숨을 수 분 동안 참으며 하천 바닥을 걸어 건너기도 한다. 위험하면 수직으로 뛰거나 짧게 달려 굴로 숨고, 안에서는 등을 활처럼 세워 벽에 버틴다. 세띠아르마딜로와 달리 완전한 공 모양으로 말 수 없으며 버려진 굴은 뱀과 다른 동물의 은신처가 된다.

번식과 성장

북반구에서는 주로 초여름에 짝짓기하지만 수정란은 곧바로 자궁벽에 착상하지 않고 약 14주 동안 발달을 멈춘다. 착상한 하나의 배반포는 네 개의 동일한 배아로 갈라지는 일란성 다배 현상을 보이며, 이 때문에 암컷은 거의 언제나 유전적으로 같은 네 마리의 새끼를 이듬해 따뜻한 계절에 낳는다.

착상 뒤 임신 기간은 약 4개월이다. 새끼는 눈을 뜬 비교적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지만 피부는 처음에 부드럽고 분홍빛이며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갑옷이 단단해진다. 몇 주 뒤 어미와 굴 밖으로 나와 먹이를 찾고 생후 약 2~3개월에 젖을 떼며, 형제들은 첫해 가을까지 굴과 먹이터를 함께 쓰기도 한다.

보전과 공존

아홉띠아르마딜로는 분포가 넓고 여러 환경에 적응하지만 지역별로 도로 충돌, 사냥, 가뭄과 서식지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천적에는 재규어와 퓨마, 코요테, 보브캣과 대형 맹금류가 있으며 어린 개체는 갑옷이 덜 단단해 취약하다. 땅을 파는 행동은 토양과 무척추동물 군집에도 영향을 준다.

일부 개체는 한센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지닐 수 있으므로 야생 개체나 사체를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발견했을 때 쫓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이동할 공간을 남겨야 한다. 도로 주변 이동 통로를 확보하고 운전 속도를 낮추며, 마당에서는 독극물보다 울타리와 먹이원 차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한 공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