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코코넛문어는 문어목 문어과 암피옥토푸스속에 속하며 베인문어라고도 불린다. 갈색 몸에 검은 가지 모양 무늬가 퍼지고 눈 아래에 옅은 삼각형 무늬가 나타나며, 밝은 빨판이 어두운 팔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노출된 해저에서 살기 때문에 단단한 물체를 임시 갑옷처럼 활용한다. 코코넛 반쪽이나 조개껍데기를 여러 개 쌓아 팔로 붙잡고 이동한 뒤 위험하거나 쉴 때 몸 주위에 맞춰 닫으며, 물체를 운반할 때는 두 팔로 바닥을 걷는 듯한 움직임도 보인다.
무늬와 몸
외투막 길이는 보통 약 5~10cm이고 팔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약 30cm까지 자라며 몸무게는 약 400g에 이를 수 있다. 몸은 둥글고 팔은 비교적 길며, 피부 표면의 돌기와 색을 빠르게 바꾸어 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흉내 낸다.
기본 무늬는 옅은 바탕 위에 정맥처럼 갈라지는 짙은 갈색 선이며, 눈 주위에 밝은 테두리와 눈 아래의 옅은 삼각형이 보인다. 위협을 받으면 짙고 선명한 대비 무늬를 나타내고, 숨을 때는 주변 바닥과 비슷한 색으로 몸의 경계를 흐린다.
인도·서태평양의 바닥
홍해와 인도양에서 인도네시아·필리핀·뉴기니를 포함한 서태평양의 열대 연안에 분포한다. 주로 얕은 조하대의 모래와 진흙 바닥, 해초밭 주변에서 살며 수심 약 190m까지 기록된다.
산호 틈이 적은 평평한 바닥에서는 빈 조개껍데기와 코코넛 껍질, 병 같은 물체가 중요한 은신처가 된다. 낮은 모래 둔덕에 몸을 묻거나 임시 굴을 만들기도 하며, 먹이와 숨을 물체를 찾아 해저를 돌아다닌다.
먹이와 사냥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 조개류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팔을 넓게 펼쳐 바닥을 더듬고 빨판의 화학감각으로 숨어 있는 먹이를 찾은 뒤, 붙잡은 먹이를 팔 사이의 입으로 옮겨 단단한 부리로 껍데기를 연다.
먹이를 은신처로 끌고 들어가 안전하게 먹으며, 조개껍데기 틈에는 부리로 구멍을 내거나 독성 침을 주입해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주변의 물고기가 사냥 찌꺼기를 노리면 몸색을 바꾸거나 물을 뿜어 쫓기도 한다.
도구와 두 팔 걷기
코코넛 껍데기나 조개껍데기는 운반하는 동안 몸을 숨겨 주지 못해 오히려 이동을 불편하게 한다. 그럼에도 나중에 사용할 목적으로 여러 조각을 모아 옮기고 조립하므로, 단순히 눈앞의 물체 아래 숨는 행동과 구별되는 도구 사용으로 평가된다.
껍데기를 팔 아래에 쌓아 들면 나머지 팔 일부를 몸 아래로 굽혀 해저를 밀며 걷는 듯 이동한다. 이때 몸은 바닥에서 약간 들리고 보호가 줄지만, 적당한 장소에 도착하면 두 반쪽을 맞물려 단단한 구형 은신처를 빠르게 만든다.
번식과 성장
수컷은 변형된 팔인 교접완으로 정자주머니를 암컷에게 전달한다. 암컷은 안전한 껍데기나 굴 안에 매우 많은 작은 알을 줄처럼 붙이고, 물을 보내 산소를 공급하며 오염물을 제거한다.
알은 환경 조건에 따라 약 보름 남짓 뒤 부화할 수 있고, 어린 개체는 곧바로 바닥에 정착하지 않고 물속을 떠다니는 부유 유생 단계를 거친다. 암컷은 알을 지키는 동안 거의 먹지 않으며, 부화가 끝난 뒤 수명이 다한다.
보전과 관찰
코코넛문어는 넓게 분포하지만 지역별 개체 수와 어획 영향을 장기간 비교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식용 채집과 수족관 거래, 해저 오염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플라스틱과 병을 은신처로 이용한다는 사실이 쓰레기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관찰할 때 껍데기를 빼앗거나 문어를 밖으로 몰아내 도구 행동을 연출해서는 안 된다. 모래 바닥을 휘젓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며, 버려진 낚싯줄과 날카로운 쓰레기를 줄이고 열대 연안의 해초밭과 부드러운 해저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