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투명머리통안어는 샛멸목 통안어과 매크로피나속에 속하며 매크로피나속에서 알려진 유일한 종이다. 얼굴 앞의 작은 검은 점 두 개는 눈이 아니라 후각기관이고, 실제 눈은 투명한 머리 덮개 안에서 빛을 모으는 녹색 관처럼 보인다.

수심 수백 미터의 중층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떠 있다가 위쪽을 지나가는 작은 갑각류와 젤라틴질 동물을 살핀다. 먹이를 향해 몸을 세우면 눈도 앞쪽으로 회전하므로, 위를 보는 눈으로 먹이를 발견한 뒤 입을 정확히 겨눌 수 있다.

투명한 머리와 눈

몸길이는 대체로 약 15cm이며 큰 개체도 약 20cm 안팎인 작은 물고기다. 몸은 짙은 갈색이고 넓고 납작한 지느러미를 지니며, 작은 입과 뾰족한 주둥이 위를 액체로 찬 투명한 방패 모양 조직이 덮는다.

두 눈의 녹색 색소는 수면에서 내려오는 빛을 걸러 생물발광과 먹이의 실루엣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살아 있는 개체의 관찰로 눈이 머리 안에서 위쪽뿐 아니라 앞쪽으로도 회전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북태평양의 중층

베링해와 일본 부근에서 바하칼리포르니아까지 북태평양의 아한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 주로 수심 약 400~800m의 점심해에서 관찰되며, 이곳은 낮에도 햇빛이 매우 약하고 아래쪽은 거의 완전한 어둠으로 이어진다.

해저에 붙어 살기보다 물기둥 속을 떠다니는 중층성 물고기다. 무인잠수정 관찰에서는 큰 가슴지느러미를 수평으로 펼쳐 자세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먹이가 나타날 때 짧고 정밀하게 위치를 바꾸었다.

먹이와 사냥

동물플랑크톤과 작은 갑각류, 자포동물의 일부를 먹는다. 관해파리류의 촉수에 붙잡힌 작은 갑각류를 떼어 먹는 것으로 추정되며, 작은 입은 큰 먹이를 물어뜯기보다 한 번에 삼킬 수 있는 먹이를 집는 데 알맞다.

위쪽을 향한 눈으로 희미한 실루엣이나 빛을 발견하면 먹이 아래에서 접근한다. 몸을 수직에 가깝게 돌려 입을 먹이 쪽으로 향하는 동안 눈은 앞쪽으로 회전하고, 넓은 지느러미가 젤라틴질 촉수 사이에서 몸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느린 생활과 감각

먹이가 드문 중층에서는 빠르게 헤엄치기보다 에너지를 아끼며 기다리는 생활이 유리하다. 넓은 지느러미로 제자리에 머물고 작은 움직임으로 방향을 바꾸며, 투명한 머리 덮개는 눈을 보호하면서도 위에서 오는 빛을 통과시킨다.

관 모양 눈은 좁은 범위의 빛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회전할 수 있어 시야의 한계를 보완한다. 후각기관은 얼굴 앞쪽에 따로 열려 있으며, 시각과 화학 감각을 함께 이용해 어둡고 넓은 물속에서 먹이와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번식과 성장

자연 상태의 짝짓기와 산란은 직접 관찰되지 않았고 번식 시기와 산란 장소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른 작은 중층 어류처럼 암컷과 수컷이 물속에 알과 정자를 방출하고, 수정란과 초기 유생이 플랑크톤으로 떠다닐 가능성이 크다.

어린 개체가 어느 깊이에서 자라고 언제 투명한 머리와 관 모양 눈이 완성되는지는 자료가 부족하다. 심해어는 채집 과정의 압력 변화로 조직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유생 표본과 유전 자료, 살아 있는 개체의 영상 관찰을 함께 비교해야 생활사를 밝힐 수 있다.

연구와 보전

투명머리통안어의 전 세계 개체 수와 장기 변화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표준화된 멸종위험 평가 자료도 충분하지 않다. 중층의 넓은 분포와 낮은 관찰 빈도 때문에 흔한 정도를 단순한 영상 기록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과 산소층의 변화, 플라스틱과 오염물질, 중층 어업의 확대가 먹이망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살아 있는 개체를 압력 변화 없이 관찰하는 무인잠수정과 심해 장비가 이 종의 행동을 해치지 않고 연구하는 핵심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