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회색 등과 날개, 흰 머리와 목, 눈 뒤에서 길게 이어지는 검은 장식깃이 성체의 특징이다. 날 때는 백조나 두루미처럼 목을 앞으로 뻗지 않고 몸 쪽으로 접으며, 긴 다리는 꼬리 뒤로 곧게 뻗는다.
물고기를 중심으로 개구리와 갑각류, 곤충, 작은 포유류와 새까지 다양한 먹이를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포식자다. 얕은 물의 먹이망에서 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며, 나무 위에 여러 쌍이 모여 집단 번식지를 만들기도 한다.
생김새와 구별
몸길이는 대체로 약 84~102cm이고 날개폭은 약 155~195cm다. 몸통과 날개 윗면은 회색이며 얼굴과 목 앞쪽은 희고, 목에는 검은 세로무늬가 이어진다. 길고 곧은 부리와 다리는 황색 또는 회갈색을 띤다.
번식기의 성체는 눈 뒤의 검은 깃과 가슴·등의 길고 가는 장식깃이 두드러지고 부리와 다리에 붉거나 주황빛이 강해질 수 있다. 어린 새는 머리와 목이 더 칙칙한 회색이고 장식깃이 짧다. 비행할 때 목을 접는 모습으로 목을 곧게 뻗는 두루미류와 구별할 수 있다.
분포와 서식지
서유럽과 아프리카 일부에서 러시아와 중국, 한반도와 일본, 남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한곳에 머물지만 북쪽에서 번식하는 개체는 겨울에 얼지 않은 남쪽 물가로 이동한다.
하천과 호수, 저수지, 논과 습지, 하구와 갯벌, 해안 등 얕은 물에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이용한다. 큰 나무와 숲, 갈대밭이나 절벽은 잠자리와 번식 장소가 되며 도시의 공원 수변에도 적응한다.
사냥과 먹이
물고기를 주로 먹지만 개구리와 도롱뇽, 뱀, 새우와 게, 큰 곤충, 들쥐와 어린 새도 기회가 되면 잡는다. 장소와 계절에 따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이용하며 농경지에서는 설치류와 곤충을 찾기도 한다.
얕은 물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거나 아주 천천히 걸으며 먹이가 사정거리로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긴 목을 순간적으로 펴고 부리를 창처럼 내밀어 먹이를 붙잡은 뒤, 대개 머리부터 삼킨다. 예민한 시각은 물 표면의 굴절 속에서도 먹이 위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과 이동
낮과 해 질 무렵에 주로 먹이를 찾지만 사람의 방해가 적은 곳에서는 밤에도 활동한다. 먹이터에서는 혼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고, 휴식지와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는 여러 마리가 느슨하게 모인다.
넓고 둥근 날개로 천천히 날갯짓하거나 상승기류를 타고 활공한다. 짧은 거리는 물가 사이를 오가고, 계절 이동을 하는 개체는 해안선과 강을 따라 먼 거리를 날아간다. 거친 울음은 비행 중 연락과 둥지 주변의 경계에 쓰인다.
번식과 성장
봄철 큰 나무 위에 나뭇가지를 쌓아 둥지를 만들며, 여러 쌍이 같은 숲에 모여 왜가리 번식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기존 둥지를 해마다 보수해 다시 쓰는 경우가 많고 보통 3~5개의 알을 낳는다.
암수가 번갈아 알을 품고 부화한 새끼에게 토해 낸 먹이를 먹인다. 새끼는 형제와 경쟁하며 빠르게 자라 약 두 달 무렵 둥지를 떠나기 시작하지만, 한동안 둥지 주변에서 부모에게 먹이를 받으며 사냥과 비행을 익힌다.
보전과 공존
왜가리는 분포 범위가 넓고 개체 수도 많아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습지 매립과 수질 오염, 하천의 단순화, 번식지 나무 제거와 사람의 접근은 지역 개체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집단 번식지는 소음과 배설물 때문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번식 중 나무를 갑자기 제거하면 알과 새끼가 죽을 수 있다. 번식기와 둥지 위치를 조사해 완충거리를 두고, 물가의 얕은 구역과 식생을 보전하며 낚싯줄과 그물을 회수하는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