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무늬오징어는 살오징어목 꼴뚜기과에 속하며 인도·서태평양의 따뜻한 연안에 널리 분포한다. 다만 Sepioteuthis lessoniana라는 이름 아래 형태가 비슷한 여러 유전 계통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지역 개체군의 분류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큰 눈과 빠른 제트 추진, 색소포를 이용한 신호를 함께 사용해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를 사냥한다.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고 짝짓기할 때는 몸의 좌우에 서로 다른 무늬를 동시에 나타내기도 하는 등 시각적 의사소통이 매우 발달했다.

생김새와 구별

몸통인 외투막은 길쭉한 타원형이고 양옆의 넓은 지느러미가 외투막 길이의 대부분을 따라 이어진다. 여덟 개의 짧은 팔과 먹이를 낚아채는 두 개의 긴 촉완, 단단한 부리와 큰 눈을 지니며, 큰 개체는 외투막 길이가 30cm를 넘을 수 있다.

피부에는 검정과 갈색, 붉은색, 노란색 계열의 색소포와 빛을 반사하는 세포가 겹쳐 있다. 이를 신경으로 조절해 점무늬와 줄무늬, 밝고 어두운 영역을 순간적으로 만들며, 넓은 지느러미 때문에 갑오징어를 닮았지만 몸 안에는 갑오징어뼈가 없다.

분포와 연안 서식지

홍해와 인도양에서 동남아시아, 한국 남부와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와 서태평양 섬에 이르는 따뜻한 인도·서태평양에 분포한다. 제주와 남해의 수온이 높은 연안에서도 관찰되며 계절에 따라 출현량이 달라진다.

산호초와 암초, 해초밭과 항만 주변처럼 먹이와 알을 붙일 단단한 구조물이 있는 얕은 바다를 주로 이용한다. 어린 개체는 비교적 얕고 보호된 수역에서 무리를 이루고, 성장한 개체는 먹이와 번식을 따라 더 넓은 연안을 이동한다.

사냥과 먹이

어린 시기에는 작은 새우와 요각류 같은 갑각류를 많이 먹고, 성장하면 작은 물고기와 새우·게, 다른 두족류를 사냥한다. 큰 눈으로 먹이의 거리와 움직임을 판단하고 몸 색을 줄여 접근한 뒤 두 촉완을 빠르게 뻗는다.

촉완 끝의 빨판으로 먹이를 붙잡아 팔 사이로 당긴 다음 부리로 잘게 물어 먹는다. 외투막 안으로 물을 끌어들였다가 깔때기로 강하게 뿜는 제트 추진으로 급가속하고, 넓은 지느러미로 천천히 이동하거나 정밀하게 방향을 바꾼다.

색 변화와 의사소통

색 변화는 위장에만 쓰이지 않는다. 흥분과 경계, 사냥과 구애 상태에 따라 피부 전체에 파동 같은 무늬를 보내고, 자세와 팔의 움직임을 더해 같은 종의 개체에게 의도를 전달한다.

수컷은 경쟁자를 향한 쪽에는 강한 경고무늬를, 암컷을 향한 반대쪽에는 구애무늬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눈의 편광 감각은 사람에게 비슷해 보이는 반사광의 차이를 구별해 투명한 먹이와 다른 오징어의 신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번식과 짧은 생애

수컷은 변형된 팔로 정자주머니를 암컷에게 전달하고, 암컷은 수정된 알 여러 개가 든 길쭉한 젤라틴질 알주머니를 바위틈과 산호 가지, 해초나 인공 구조물에 붙인다. 한 번에 모두 낳기보다 일정 기간 여러 묶음으로 나누어 산란할 수 있다.

부화한 새끼는 성체를 축소한 모습으로 곧바로 헤엄치며 작은 플랑크톤 동물을 사냥한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많은 개체가 1년 안팎의 짧은 생애 동안 성숙하고 번식한 뒤 죽으며, 수온은 성장과 부화 기간에 큰 영향을 준다.

어업과 관찰

무늬오징어는 연안 어업과 낚시에서 가치가 높은 수산자원이다.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는 분포와 산란 시기를 바꿀 수 있고, 산란장 훼손과 지나친 어획은 지역 자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란기와 최소 체장을 고려한 관리, 해초밭과 암초 보전, 버려진 낚싯줄과 어구의 회수가 중요하다. 알주머니를 발견하면 떼거나 만지지 말고, 야간 관찰에서는 강한 빛을 오래 비추거나 먹이로 행동을 바꾸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