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알파카는 소목 낙타과 비쿠냐속에 속하며 야생종이 아니라 사람이 번식시켜 온 가축이다. 혹독한 고산 기후를 견디는 털과 산소가 적은 환경에 적응한 몸, 식물을 효율적으로 소화하는 세 부분의 위를 지녔다.
겉보기에는 라마와 비슷하지만 알파카가 대체로 더 작고, 귀가 짧고 곧으며 얼굴에 털이 풍성하다. 라마가 전통적으로 운반과 경비에 많이 이용된 것과 달리 알파카는 가늘고 보온성이 높은 섬유 생산을 중심으로 선택되어 왔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어깨높이는 대체로 약 81~99cm이고 몸무게는 약 48~84kg이다. 목과 다리가 길고 머리는 작으며, 윗입술은 가운데가 갈라져 짧은 풀을 골라 뜯기에 알맞다. 발에는 단단한 굽 대신 두 발가락 끝의 작은 발톱과 부드러운 발바닥 패드가 있다.
털빛은 흰색과 검은색, 갈색, 회색을 비롯해 매우 다양하다. 후아카야형은 털이 곱슬거리며 몸을 부풀어 보이게 하고, 수리형은 긴 섬유가 물결치듯 늘어진다. 길고 굽은 귀를 지닌 라마와 달리 알파카의 귀는 비교적 짧고 뾰족하다.
안데스의 고산 생활
기원지는 페루와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한 안데스 고원이며, 해발 약 3,500~5,000m의 춥고 건조하며 일교차가 큰 초원에서 오랫동안 길러졌다. 오늘날에는 섬유와 축산을 목적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육된다.
촘촘한 털은 밤의 추위와 강한 바람을 막고, 혈액과 호흡계의 고산 적응은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드러운 발바닥은 얇은 고산 토양을 단단한 굽보다 덜 파헤치며 경사진 땅에서도 체중을 분산한다.
먹이와 소화
풀과 사초, 어린잎을 먹는 초식동물이며 갈라진 윗입술로 먹을 부분을 섬세하게 고른다. 먹이가 거친 건기에는 낮은 풀을 뜯고, 충분한 물과 염분을 찾아 이동한다.
알파카는 반추와 비슷한 되새김질을 하지만 소처럼 네 개의 위를 지닌 진정한 반추동물은 아니다. 세 부분으로 나뉜 위에서 미생물이 질긴 식물 섬유를 발효시키며, 먹이를 다시 입으로 올려 천천히 씹어 영양분을 얻는다.
무리와 의사소통
사회성이 높아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며 홀로 떨어지면 불안해할 수 있다. 수컷과 암컷, 어린 개체는 냄새와 몸 자세, 낮은 콧소리와 경계음을 이용해 서로의 상태를 알린다.
위협을 느끼거나 먹이와 서열을 두고 다툴 때는 귀를 뒤로 젖히고 침과 되새김질한 내용물을 뱉기도 한다. 무리는 공동 배설 장소를 반복해서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생활 공간의 다른 부분을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한다.
번식과 성장
암컷은 교미 자극으로 배란하는 유도배란 동물이다. 임신 기간은 평균 약 335일로 11개월 남짓이며, 대개 낮 시간에 한 마리의 새끼인 크리아를 낳는다. 쌍둥이는 매우 드물다.
크리아는 태어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서 젖을 먹고 무리를 따라 움직인다. 어미는 여러 달 동안 젖을 먹이며, 어린 개체는 무리 속에서 먹이 선택과 의사소통을 익힌다.
가축화와 공존
알파카는 약 6천 년 전 안데스 지역에서 가축화된 것으로 여겨지며, 섬유는 옷과 담요, 끈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가 되었다. 매년 털을 깎으면 여름철 과열을 줄이고 계속 자라는 섬유를 이용할 수 있다.
야생동물의 보전등급을 적용하는 대상은 아니지만, 사육할 때는 동료 개체와 넓은 방목 공간, 그늘과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발톱·치아·기생충과 털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관광 체험에서도 억지로 만지거나 먹이를 과도하게 주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