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오카피는 오카피속의 유일한 종이며, 야생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 중부·북부·동부의 숲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빽빽한 숲속에서 홀로 조용히 생활해 직접 관찰하기 어렵고, 발자국과 배설물, 무인카메라가 분포와 개체군을 조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긴 혀로 숲 하층의 잎과 어린가지를 훑어 먹고, 엉덩이와 다리의 줄무늬는 숲 사이로 비치는 불규칙한 빛과 그림자 속에서 몸의 윤곽을 흐린다. 수컷 머리에는 기린처럼 피부로 덮인 짧은 골각이 자란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몸길이는 약 1.8~2.5m이고 몸무게는 약 210~350kg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다. 몸통은 짙은 적갈색이고 엉덩이와 다리에는 흰색과 짙은 갈색의 가로줄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크고 유연한 검푸른 혀는 약 30cm까지 뻗어 잎을 감아 당기고 얼굴과 귀 주변을 닦는 데에도 쓰인다. 수컷은 피부와 털로 덮인 짧은 골각을 지니며, 암컷은 대체로 골각 대신 그 자리에 털이 소용돌이친 흔적이 보인다.
분포와 서식지
오카피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이투리숲과 마이코숲을 비롯한 중부·북부·동부 열대림에 자연 분포한다. 전 세계에서 이 나라에만 사는 고유종이며, 분포지는 도로와 개간지, 광산 개발로 점차 조각나고 있다.
수관이 높고 하층에 어린나무와 관목이 풍부한 습윤 열대우림을 이용한다. 빽빽한 늪 자체보다는 단단한 숲바닥과 햇빛이 스며드는 틈에서 먹이를 찾고, 반복해서 오가는 길을 따라 넓은 생활권을 이동한다.
먹이와 생활
잎과 새순, 어린가지, 풀, 양치식물, 열매와 균류를 먹는 초식동물이다. 100종이 넘는 식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긴 혀로 가시가 있는 식물에서도 먹을 부분을 골라낸다.
반추동물로서 삼킨 식물을 되새김질해 소화하고, 필요한 무기질을 얻기 위해 황 성분이 있는 점토나 염분이 모인 장소를 이용하기도 한다. 숲의 식생을 뜯어 먹는 일차소비자로서 하층 식물의 성장과 물질 순환에 참여한다.
생활과 감각
번식기와 어미·새끼 관계를 제외하면 대체로 홀로 생활하며 암수의 생활권은 서로 겹칠 수 있다. 소변과 피부 분비물로 냄새표지를 남기고, 목의 높이와 몸 자세로 우세와 복종을 나타낸다.
빽빽한 숲에서는 시야가 짧기 때문에 예민한 청각과 후각이 주변 개체와 포식자를 감지하는 데 중요하다. 성체는 대체로 조용하지만 만남과 구애, 어미와 새끼의 연락에는 콧김 소리와 신음, 울음 같은 여러 소리를 사용한다.
번식과 성장
암컷은 약 414~493일, 평균 약 440일의 긴 임신 뒤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약 30분 안에 일어설 수 있지만 곧 울창한 식생 속 은신처에 숨어 지낸다.
어미는 먹이를 찾으러 다녀오는 동안 새끼를 숨겨 두고 돌아와 젖을 먹이며, 약 두 달 동안 은신 행동이 특히 뚜렷하다. 새끼는 대체로 생후 6~12개월 사이 젖을 떼고, 약 3세 무렵 성적으로 성숙한다.
보전과 관찰
오카피는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평가되며 감소 추세에 있다. 농경지와 도로 확대, 벌목과 불법 채광으로 인한 숲의 파괴와 단절, 올무와 고기 사냥, 무장 분쟁으로 보호 활동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주요 위협이다.
오카피를 지키려면 이투리숲을 비롯한 넓고 연결된 산림을 보호하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생계와 순찰·불법 채광 단속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 야생 개체를 찾으려고 숲길을 벗어나거나 냄새표지와 발자국 주변을 훼손하지 말고 보호구역 안내를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