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가비알은 가비알과에 속하는 대형 파충류다. 성체 수컷의 주둥이 끝에는 인도의 둥근 항아리인 ‘가라’를 닮은 혹이 발달하며, 가비알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과거에는 파키스탄에서 미얀마에 이르는 여러 강에 널리 살았지만, 오늘날 번식 집단은 주로 인도 북부와 네팔의 일부 강에 파편적으로 남아 있다. IUCN 적색목록에서는 위급종으로 평가된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 수컷은 몸길이가 약 5~6m까지 자랄 수 있고, 암컷은 보통 약 3.5~4.5m다. 몸은 길고 꼬리는 옆으로 납작하며, 네 다리는 다른 대형 악어류보다 육상에서 몸을 받치는 힘이 약하다.
주둥이는 성장할수록 길고 좁아지고, 양쪽 턱에는 물고기를 붙잡는 가늘고 날카로운 이빨이 줄지어 맞물린다. 다 자란 수컷의 주둥이 끝에 생기는 둥근 ‘가라’는 암컷에게 보이는 시각 신호인 동시에 울음소리를 크게 울리는 공명 장치로 쓰인다.
분포와 서식지
역사적으로 방글라데시와 부탄, 인도,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의 강에 분포했다. 현재는 인도 북부와 네팔의 일부 하천에 서로 떨어진 집단이 남아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방사와 서식지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속이 있는 깊은 물과 느린 소, 넓은 모래톱이 함께 있는 큰 강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물에서 보내고, 햇볕을 쬐거나 알을 낳을 때 모래톱으로 올라온다. 육지에서는 배를 땅에 대고 몸을 밀어 이동하므로 강 사이의 육상 이동이 어렵다.
사냥과 먹이
성체는 주로 물고기를 먹고, 어린 개체는 곤충과 갑각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도 잡는다. 가는 주둥이는 물속에서 좌우로 휘두를 때 저항이 작아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물고기를 낚아채기에 유리하다.
물고기가 가까이 오면 머리를 옆으로 재빠르게 휘둘러 촘촘한 이빨로 붙잡은 뒤 삼키기 좋은 방향으로 돌린다. 사람처럼 큰 육상동물을 제압하도록 발달한 넓고 강한 주둥이가 아니며, 생활과 먹이활동의 대부분이 강물 안에서 이루어진다.
생활과 감각
눈과 콧구멍이 머리 윗부분에 있어 몸 대부분을 물에 담근 채 주변을 살피고 숨을 쉴 수 있다. 주둥이 표면의 감각기관은 물결과 압력 변화를 감지해 탁한 물에서도 물고기의 움직임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수컷은 번식기에 일정한 수역과 여러 암컷을 지키며, 머리로 수면을 치고 가라를 통해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 경쟁자와 짝에게 신호를 보낸다. 모래톱에서는 여러 개체가 함께 햇볕을 쬐기도 한다.
번식과 성장
건기가 시작되면 암컷은 물가의 높은 모래톱에 구덩이를 파고 평균 약 40개의 큰 알을 낳는다. 알은 약 60~80일 뒤 부화하며, 둥지의 온도가 새끼의 성을 결정한다.
암컷은 둥지와 부화한 새끼를 지키지만, 가늘고 약한 주둥이 때문에 다른 악어류처럼 새끼를 입에 물어 물로 옮기지는 못한다. 새끼는 물가의 얕은 곳에서 작은 먹이를 잡으며 자라고, 성장하면서 점차 물고기 중심의 식성으로 바뀐다.
보전과 관찰
댐과 제방, 물길 변경, 모래 채취는 깊은 수역과 산란 모래톱을 없애고 강을 단절한다. 어류 남획은 먹이를 줄이며, 그물에 걸려 익사하거나 낚싯줄과 갈고리에 다치는 피해, 알 채취와 불법 사냥도 개체군을 위협한다.
인공증식과 방사는 개체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살아갈 강과 모래톱이 보호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번식기에는 모래톱에 접근하거나 배를 가까이 대지 말고, 어구 얽힘 개체를 발견하면 직접 다루지 말고 현지 야생동물 기관에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