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큰천산갑은 유린목 천산갑과에 속한다. 몸길이가 사람의 허리 높이에 이를 만큼 크지만 이빨이 없고, 먹이를 씹는 대신 작은 돌과 모래가 들어 있는 근육질 위에서 곤충을 잘게 부순다.

낮에는 굴에서 쉬고 밤에 홀로 먹이를 찾아다닌다. 단단한 비늘과 굴 파기 능력은 자연의 포식자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몸을 둥글게 마는 방어 행동은 사람에게 붙잡혔을 때 오히려 도망치기 어렵게 만든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는 머리와 몸통 길이가 약 75~100cm이고 굵은 꼬리까지 합치면 전체 길이가 1.5m를 넘을 수 있다. 몸무게는 대체로 30kg 안팎이지만 훨씬 무거운 개체도 기록된다. 몸 윗면과 꼬리는 크고 겹쳐진 갈색 비늘로 덮여 있다.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길며 이빨이 없다. 앞발의 크고 굽은 발톱은 흰개미집과 단단한 흙을 깨뜨리고 굴을 파는 데 쓰인다. 걸을 때는 발톱이 닳지 않도록 앞발 가장자리를 디디며, 두껍고 무거운 꼬리로 몸의 균형을 잡는다.

분포와 서식지

세네갈과 기니에서 중앙아프리카를 거쳐 우간다와 탄자니아 서부에 이르는 적도 부근 아프리카에 불연속적으로 분포한다. 열대 저지대림과 습지림, 이차림, 숲과 사바나가 섞인 환경을 이용한다.

개미와 흰개미가 풍부하고 굴을 팔 수 있는 토양, 마실 물이 있는 곳이 중요하다. 농경지 주변의 숲 조각에서도 발견되지만, 큰 도로와 벌목지로 숲이 나뉘면 먹이터와 짝을 찾는 이동 경로가 끊길 수 있다.

개미와 흰개미 사냥

후각으로 땅속 곤충집과 이동 통로를 찾은 뒤 강한 앞발로 흙이나 흰개미집을 뜯어낸다. 길고 끈끈한 혀를 틈 안으로 빠르게 넣어 개미와 흰개미를 붙잡으며, 귀와 콧구멍을 닫아 곤충과 흙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한 곤충집을 완전히 파괴하기보다 일부만 먹고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먹이 집단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곤충의 단단한 껍질은 위의 근육과 함께 삼킨 모래와 작은 돌에 의해 부서진다.

비늘 갑옷과 굴

위협을 받으면 머리를 배 쪽으로 숙이고 몸을 둥글게 말아 비늘만 바깥으로 향하게 한다. 비늘 가장자리는 날카롭고 꼬리도 강해 사자나 표범 같은 포식자가 쉽게 펼치기 어렵다. 항문샘에서는 강한 냄새의 분비물을 내보낼 수 있다.

낮에 쉬거나 새끼를 보호할 깊은 굴을 스스로 파며, 다른 동물이 만든 굴을 넓혀 쓰기도 한다. 버려진 굴은 파충류와 작은 포유류, 무척추동물의 은신처가 되고, 굴을 파며 뒤집은 흙은 토양에 공기와 물이 스며드는 데 영향을 준다.

번식과 성장

야생에서의 번식은 관찰하기 어려워 임신 기간과 정확한 번식 시기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암컷은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갓 태어난 새끼의 비늘은 부드럽다가 자라면서 단단해진다.

어린 새끼는 굴 안에서 젖을 먹고 성장하며,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면 어미의 등이나 꼬리 위에 올라타 이동한다. 위험할 때 어미는 새끼를 배 쪽으로 감싸고 몸을 말아 함께 보호한다.

위기와 보전

큰천산갑은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평가된다. 고기와 비늘을 노린 사냥, 국제 불법 거래, 산림 벌채와 도로 건설이 주요 위협이며, 번식 속도가 느려 개체가 줄어든 뒤 회복하기 어렵다.

국제 상업 거래는 CITES 부속서 I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불법 천산갑 제품을 사지 않고 의심되는 거래를 신고하며, 넓게 이어진 숲과 습지의 이동 통로를 보호해야 한다. 구조된 개체는 먹이와 질병 관리가 까다로워 전문기관의 장기적인 돌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