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근구해파리과에 속한다. 일반적인 해파리처럼 우산 가장자리에 길고 가는 촉수가 늘어진 모습이 아니라, 우산 아래에 굵고 복잡하게 갈라진 여덟 개의 구완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생에는 바닥에 붙어 지내는 작은 폴립 시기와 물속을 떠다니는 거대한 성체 해파리 시기가 모두 포함된다. 폴립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어린 해파리를 반복해서 만들어 낼 수 있어, 대량 발생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우산은 두껍고 둥근 반구형이며, 매우 큰 개체는 지름이 약 2m에 이른다. 몸은 반투명한 흰색이나 옅은 갈색을 띠고 우산과 구완에는 분홍색·적갈색 무늬가 나타날 수 있다. 몸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 젖은 상태의 무게가 약 200kg에 이를 수 있다.
우산 아래의 여덟 구완은 서로 붙고 여러 갈래로 주름져 있으며, 표면에 난 수많은 작은 입구로 먹이를 받아들인다. 우산 가장자리에 길게 늘어지는 촉수는 없지만 구완과 몸 표면에는 자포가 있어 먹이를 붙잡고 자신을 방어한다. 크기와 굵은 구완, 붉은빛을 띠는 무늬를 함께 살피면 동아시아의 다른 대형 해파리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분포와 서식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중국해 북부와 황해, 보하이해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주변 바다에 분포한다. 중국 연안과 하구 부근에서 발생한 어린 개체가 해류를 따라 황해와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와 일본 연안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체 해파리는 연안과 대륙붕의 표층부터 깊은 수심까지 이동하며 해류를 따라 넓은 바다로 퍼진다. 자연 상태의 폴립은 아직 확실하게 발견되지 않았지만, 하구 주변의 단단한 바닥이나 물속 부유물에 붙어 생활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사냥과 먹이
우산을 수축해 물을 밀어내며 움직이고, 물속의 먹이가 구완에 닿으면 자포로 붙잡아 여러 작은 입구로 운반한다. 주로 요각류와 같은 동물플랑크톤과 갑각류 유생, 어류의 알과 어린 물고기를 비롯한 작은 생물을 먹는다.
큰 몸집과 달리 작은 먹이를 대량으로 걸러 먹으며, 황해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지름 1mm보다 작은 생물이 먹이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수가 급증하면 작은 플랑크톤에 강한 포식 압력을 가하고, 같은 먹이를 이용하는 크릴과 어류 등과 경쟁할 수 있다.
번식과 성장
성체가 방출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면 섬모가 있는 플라눌라 유생이 생긴다. 플라눌라는 알맞은 표면에 붙어 촉수를 지닌 작은 폴립으로 변하며, 폴립은 족낭을 만들어 무성생식하고 불리한 시기를 견딜 수 있다.
수온과 먹이 조건이 알맞아지면 폴립은 몸이 여러 마디로 나뉘는 횡분열을 거쳐 어린 해파리인 에피라를 방출한다. 에피라는 봄과 여름 동안 빠르게 성장해 몇 달 만에 거대한 성체가 되고, 가을에 성숙해 번식한 뒤 수온이 내려가면서 많은 개체가 죽는다.
생태적 역할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플랑크톤과 어류의 초기 생활 단계를 먹는 대형 포식자인 동시에, 바다거북과 일부 물고기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된다. 죽은 몸은 가라앉거나 분해되면서 깊은 바다와 해저의 미생물 및 청소동물에게 유기물을 공급한다.
대량 발생하면 먹이망의 흐름을 바꾸고 어망을 막거나 찢으며, 함께 잡힌 물고기를 눌러 죽이고 어민을 쏘는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수온 상승, 연안 개발, 부영양화, 남획 등과 대량 발생의 관계는 복합적이어서 어느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보전과 관찰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멸종 위험 때문에 특별히 보호되는 종이라기보다, 대량 발생의 규모와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피해를 줄이는 관리가 중요한 종이다. 항공·선박 조사와 해류 관측, 어민의 출현 신고를 함께 이용하면 연안으로 접근하는 무리를 더 일찍 파악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개체뿐 아니라 잘린 구완과 해변에 밀려온 사체도 자포를 쏠 수 있으므로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쏘였을 때는 즉시 물에서 나와 안전요원이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고, 몸에 붙은 조직을 문지르거나 민물로 씻지 말고 지역의 해파리 응급처치 지침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