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웰위치아의 몸은 땅 위로 낮게 솟은 굵은 줄기, 깊게 뻗는 곧은뿌리와 두 장의 본잎으로 이루어진다. 줄기는 높이보다 너비가 크고 오래되면 가운데가 오목한 원반처럼 변한다. 잎은 마디 사이의 생장조직에서 끊임없이 밀려나오며 사막의 바람과 모래, 자외선에 닳아 여러 갈래로 찢어진다.
암그루와 수그루가 따로 있으며 꽃 대신 가지 끝에 구과를 만든다. 수구과와 암구과 모두 곤충을 끌 수 있는 당분 많은 분비물을 내고, 바람과 곤충이 꽃가루 이동에 관여한다. 일부 개체는 천 년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성장과 번식은 드문 비와 안개, 사막의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평생 자라는 두 잎
씨에서 나온 어린 웰위치아는 떡잎 뒤에 서로 마주 보는 본잎 두 장을 만들고 더 이상의 본잎은 내지 않는다. 두 잎은 줄기 가장자리의 생장대에서 해마다 수 센티미터씩 길어져 바닥을 따라 퍼진다. 오래된 잎은 길이가 수 미터에 이르지만 끝이 계속 마르고 닳기 때문에 실제 길이는 성장 속도와 손실의 균형으로 결정된다.
넓은 잎에는 평행한 잎맥이 달리고 표면의 두꺼운 큐티클과 조절되는 기공이 수분 손실을 줄인다. 낮 동안 잎 온도가 크게 오르면 일부 기공을 닫고, 비교적 서늘하고 습한 시간에 기체 교환을 늘린다. 잎의 찢어진 조각은 바람에 눕거나 서로 그늘을 만들며 땅 가까운 미세한 온도와 습도를 바꾼다.
나미브의 안개 지대
분포지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 앙골라 남서부와 나미비아 서부에 길고 좁게 이어진다. 차가운 벵겔라 해류 위에서 생긴 안개가 내륙으로 밀려드는 구간과 대체로 겹치며, 연강수량이 매우 적은 돌밭과 자갈평원, 마른 물길에서 자란다. 개체들은 연속된 숲을 이루지 않고 멀리 떨어져 낮은 점처럼 흩어진다.
해안에서 멀어질수록 안개는 줄지만 드물게 내린 비가 마른 강바닥과 지하층으로 스며들어 뿌리에 물을 제공한다. 어린 식물이 자리 잡으려면 씨가 발아한 뒤 뿌리가 마르지 않을 만큼 비가 이어지는 드문 시기가 필요하다. 성체의 분포는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된 안개와 강수의 경계를 기록한 지도처럼 보인다.
물과 탄소를 얻는 법
안개방울은 잎 표면에 맺혀 잎끝과 주변 토양으로 흘러가지만, 웰위치아가 필요한 물을 잎으로 직접 얼마나 흡수하는지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깊고 넓게 뻗는 뿌리계는 드문 비가 남긴 토양 수분을 흡수한다. 두꺼운 잎과 낮은 수관은 강풍 속에서도 광합성 조직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한다.
잎은 햇빛으로 이산화탄소와 물을 당으로 바꾸지만, 사막의 한낮에는 기공을 오래 열수록 수분 손실이 커진다. 웰위치아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기공 활동과 대사를 조절하고 매우 느리게 몸을 늘린다. 빠른 성장 대신 같은 잎과 줄기의 조직을 수십 세대의 인간보다 긴 시간 수리하며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수구과와 암구과
웰위치아는 암수딴그루라 한 개체에는 수구과나 암구과 가운데 한 종류만 생긴다. 줄기 가장자리에서 갈라진 생식가지 끝에 붉은빛의 작은 수구과 또는 더 크고 푸른빛이 도는 암구과가 무리 지어 달린다. 겉씨식물이므로 씨방과 진정한 열매를 만들지 않고, 암구과의 비늘 안에 밑씨가 노출된 채 발달한다.
두 종류의 구과는 당분이 든 방울을 분비하고 작은 파리류와 노린재류를 비롯한 곤충이 찾아온다. 수구과에서 나온 꽃가루는 곤충의 몸과 바람을 통해 암구과로 이동하며, 수정된 밑씨는 종이 같은 날개를 가진 씨로 자란다. 같은 시기에 수그루와 암그루가 충분히 가까이 있어야 성공적인 수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람을 타는 씨앗
암구과가 마르면 비늘 사이에서 납작하고 가벼운 씨가 풀려나와 사막 바람에 흩어진다. 씨를 둘러싼 넓은 날개는 어미 식물에서 떨어진 장소까지 이동하게 하지만, 많은 씨는 곰팡이 감염이나 건조, 동물의 섭식 때문에 발아하지 못한다. 살아 있는 씨라도 충분한 비가 없는 해에는 어린뿌리를 정착시키기 어렵다.
발아한 어린 개체는 처음 몇 해 동안 얕은 뿌리와 작은 잎 때문에 성체보다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살아남으면 줄기 밑동이 점차 굵어지고 두 본잎의 생장대가 평생 활동한다. 오래된 개체의 나이는 줄기에 뚜렷한 나이테가 없어 정확히 세기 어렵지만 방사성탄소 측정으로 천 년을 넘긴 사례가 추정되었다.
사막의 시간과 보전
웰위치아는 분포 지역에 따라 법적으로 보호되며 나미비아의 국가적 상징으로도 쓰인다. 성체는 오래 살지만 새로운 개체의 정착이 드물기 때문에 차량 통행으로 어린 식물과 뿌리 주변 토양이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매우 긴 시간이 걸린다. 광산 개발과 도로, 채집, 기후변화에 따른 안개와 강수의 변화가 지역별 위협이 된다.
자생지에서는 표시된 길을 벗어나 식물 사이로 차량을 몰거나 잎을 밟아서는 안 된다. 마른 잎 조각과 구과도 생태계의 일부이므로 기념품으로 가져가지 않고, 멀리서 전체 형태를 관찰하는 편이 좋다. 장기적인 기온·안개 관측과 어린 개체 조사는 겉으로는 변하지 않는 듯한 사막 개체군의 미래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가 된다.